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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콘클라베 : 서발탄은 교황이 될 수 있는가? – 침묵과 반전의 정치

by 큐티라라 2025.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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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콘클라베>: 서발탄은 교황이 될 수 있는가?

– 침묵과 반전의 정치

 

 
 

 

목 차

 

교황이 된 ‘간성’과 웃는 수녀들 – 이들은 왜 서발탄인가

 

1. 닫힌 문, 열린 창 – 권력 구조에서 배제된 공간의 은유

2. 미장센 속 수녀의 위치 – ‘보이지 않음’이 지닌 힘

3. 간성 교황이라는 반전 – 정체성과 제도에 대한 은유적 해킹

4. 스피박의 서발탄 개념과 영화 속 침묵의 발화

 

보이지 않아도, 말하지 않아도 중심을 흔드는 존재들

 

 

 

출처: 도서 <콘클라베> 출판사 상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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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이 된 ‘간성’과 웃는 수녀들 – 이들은 왜 서발탄인가

 

영화 <콘클라베>는 교황으로 베니테스 추기경이 선출되면서 대미를 장식한다. 이 인물이 ‘간성(intersex)’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장면은 단순한 반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교황직이 전통적으로 ‘남성’ 성직자의 영역임을 고려하면, 이 설정은 가톨릭의 뿌리 깊은 남성 중심주의에 대한 과감한 도전으로 읽힌다.

 

 

햇살 가득한 바티칸 안뜰 한편에서 세 명의 수녀가 조용히 웃으며 화면 밖으로 사라지는 순간은, 권력 바깥부에 있었던 이들이 역사적 순간에 은밀하게 개입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여기서 ‘서발탄(subaltern)’이라는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인도 출신 비판이론가 가야트리 스피박이 명명한 서발탄이란, 제도와 권력에 의해 발언권이 철저히 박탈되어 주체화되지 못하는 존재를 뜻한다. 여성, 성소수자, 식민지 피지배자 등 여러 소수자가 역사적으로 여기에 포함된다.

 

 

미셸 푸코는 『감시와 처벌』에서 권력이 ‘정상’, ‘비정상’ 등을 규정하며 ‘중앙’과 ‘주변’을 만들어낸다고 했다. 영화의 간성 교황과 수녀들은 바로 그 주변에 위치하지만, 역설적으로 그곳에서 기존 권력 구조를 뒤흔드는 혁명가가 된다.

 

 

영화는 ‘이름 붙여지지 않은 자들’이 권력의 틈새를 통해 어떻게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는지를 묻고 답한다. 목소리가 억압된 이들이 마침내 무대 중앙으로 나아가 체계를 흔드는 타자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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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닫힌 문, 열린 창 – 권력 구조에서 배제된 공간의 은유

 

영화는 교황 임종 직후 시스티나 성당이 밀랍과 리본으로 봉인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창문을 두꺼운 천으로 덮고, 외부와 철저히 단절하는 이 공간적 연출은 푸코가 ‘‘감옥’, ‘병원’, ‘학교’ 등 근대 규율 공간을 폐쇄 체계’라 명명한 근대 권력 공간을 떠올리게 한다. 권력은 자신만의 방어된 폐쇄 공간에서 생산되고 재생산된다.

 

하지만 후반, 폭탄 테러로 깨진 유리창을 통해 바깥 햇볕과 소음이 유입되면서 체계의 견고함이 흔들리고, 추기경들은 혼란에 빠진다. 당황하는 추기경들과 대조적으로 수녀들은 고요히 주변을 관망하며 ‘변화의 징후’를 감지한다. 이는 권력 체계의 견고함도 한순간에 균열이 생길 수 있음을 드러낸다.

 

여기서 들뢰즈와 가타리가 말한 ‘균열(lignes de fuite, 도망선)’ 개념이 적용된다. 그들은 모든 체계 내부에는 언제나 작은 틈과 파열이 존재하며, 이 틈을 통해 새로운 욕망과 주체성, 감각이 침투한다고 보았다. 이 균열은 단순한 파괴가 아니라, 기존 권력이 통제하지 못하는 새로운 흐름과 방향성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따라서 ‘열린 창’은 단순한 물리적 개방을 넘어, 기존 권력이 허용하지 않은 존재들이 폐쇄된 권력 공간 안으로 들어와 변화를 일으키는 상징적 통로임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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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장센 속 수녀의 위치 – ‘보이지 않음’이 지닌 힘

 

수녀들은 영화 전반에서 대사가 거의 없고, 프레임 구석 또는 뒷모습으로 등장해 배경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들의 사소해 보이는 몸짓과 존재감은 강렬하다.

 

 

일례로 한 수녀가 트랑블레의 과거를 담은 문서를 로렌스에게 조용히 넘기는 장면이 있다. 또 다른 수녀는 교차로 중앙에서 기도하며 추기경들의 내면에 동요를 일으키게 한다. 이런 장면들은 수녀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지 않지만, 존재감은 오히려 커진다. 대사 없이도 극의 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이유이다.

 

 

주디스 버틀러가 제안한 ‘퍼포먼스 이론’에 따르면, 사회적으로 부여된 역할은 반복 수행(performative acts) 을 통해 정체성과 권력을 구성한다. 수녀들이 주변부에서 침묵과 동작을 지속하는 것은 권력 체계 내러티브를 전복할 ‘잠재적 힘’을 획득하는 행위다.

 

 

또한 카메라가 이들의 미묘한 시선, 손짓을 집요하게 포착하면서, ‘보이지 않는 존재’가 어떻게 권력 중심을 움직이는지를 질문하게 만든다.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때로는 가장 지배적인 개입 방식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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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간성 교황이라는 반전 – 정체성과 제도에 대한 은유적 해킹

 

베니테스 추기경이 간성임이 밝혀지는 장면은, ‘정상적’ 교황상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이다. 로렌스가 그의 손을 주목하는 클로즈업은 교황직을 남성·이성애·성직자의 영역으로 고정시킨 관념에 균열을 낸다.

 

 

‘은유적 해킹’이라는 표현은 여기서 중요한데, 이는 기존 권력 시스템을 컴퓨터 해킹처럼 직접 파괴하는 대신, 그 내재된 규칙과 질서를 창의적으로 우회하거나 변형해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는 비가시적 개입을 뜻한다. 즉, 겉으로는 체계 내에 머무르면서도 규범의 틈을 이용해 전복하는 ‘은밀한 반란’이다.

 

 

베니테스 교황은 침묵 속 몸짓으로 권력의 정점에 선다. 이는 버틀러가 말한 ‘말소된 주체의 정치’를 실천하는 것이다. 기존 권위 언어를 해체하면서도 존재 자체로 말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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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스피박의 서발탄 개념과 영화 속 침묵의 발화

 

가야트리 스피박이 「서발탄은 말할 수 있는가?」에서 강조한 대목은 ‘말하는 자’가 아닌 ‘말이 들리는 구조’다. 영화에서 아그네스 수녀는 단 8분도 채 등장하지 않지만, 말없이 로렌스의 결정을 뒤바꾸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이 지점에서 프란츠 파농의 ‘식민지적 침묵’ 논의도 주목할 만하다. 파농은 침묵이 단순한 언어 부재가 아니라, 억압구조가 만들어낸 산물임을 지적한다. 영화 속 수녀들은 교회 공식 언어를 사용하지 않지만, 문서 전달, 몸짓, 기도를 통해 완전히 다른 차원의 ‘언어’를 만들어낸다.

 

 

특히 <콘클라베>는 미장센 속 미세한 신호들을 통해 보이지 않는 언어를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수녀들은 주로 프레임 구석이나 그림자 속에 머물면서, 로렌스에게 기밀문서를 조용히 건네는 손짓과 고개를 끄덕이는 작은 의사표현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또한, 교차로 한가운데서 기도하는 모습 역시 대사 없이도 강력한 개입의 의미를 담고 있다. 햇살이 가득한 바티칸 안뜰에서 수녀들이 조용히 미소 지으며 퇴장하는 장면은 침묵이 지닌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미장센 신호들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권력 내부의 숨은 변화를 알리는 비가시적 소통 수단이다.

결국 ‘들리지 않는 언어로 말하기’란, 수녀들이 공식 연설·설교·명령이 아닌 영화적 침묵, 섬세한 미장센, 그리고 비가시적 힘을 통해 정치적 발화를 이끄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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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않아도, 말하지 않아도 중심을 흔드는 존재들

 

<콘클라베>의 절정은 ‘말하지 않아도’, ‘보이지 않아도’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간성 교황은 연설 한 마디 없이 즉위하지만, 그의 침묵은 새 바람을 예고한다. 웃으며 퇴장하는 수녀들은 기존 체계 너머에서 조용한 승리를 거둔다.

 

 

이는 들뢰즈와 가타리가 말한 ‘소수성의 정치(minor politics)’다. 주류 권력 중심 밖 소수자들이 작은 틈새에서 정치적 변화를 일으킨다는 이론이다. 또한 주디스 버틀러가 제시한 ‘말소된 주체의 주체화’ 개념과 닿아 있다. 목소리를 잃은 존재들이 침묵과 반복 수행을 통해 자신만의 정체성과 정치적 힘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따라서 영화는 권력 중심을 직접 조작하지 않고, 주변부 틈과 침묵, 우회로를 통해 근본적 변화를 이루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치열한 투표와 대립 속에서도 결국 세상을 바꾼 것은 가장 조용하고 투명한 존재들이었다는 역설은 강렬하다.

 


영화는 마지막까지 묻는다.“서발탄은 교황이 될 수 있는가?”

그리고 이렇게 답한다.

“될 수 있다.

단, 그 발화는 침묵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도달할 것이다.”

 

이 글에서는 영화 <콘클라베>가 전하는 ‘말 없는 정치’, ‘보이지 않는 힘’에 주목했다. 철저히 주변화된 존재들이 침묵과 미세한 몸짓으로 어떻게 권력 중심을 뒤흔드는지 살펴봤다. 그 과정을 통해 새로운 정치적 주체성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보여줬다. 이 영화는, 우리 사회에서도 소외된 이들이 가진 힘과 가능성을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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